히치콕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 영화식사 020 ] 그 사람은 괜찮은지 말해 줘 [ 영화식사 020 ] 그 사람은 괜찮은지 말해 줘 ㅡ영화 (The 39steps, 1935) 영화를 볼 때 종종 한 눈을 판다.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잠깐 스치는 조연보다 못한 역할에 감정을 이입하는 습관이다. 괴수영화에서 단지 몇 초만에 괴수에게 죽는 무장요원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1953)에서 앤 공주(오드리 햅번)와 잠깐 춤을 춘 이발사에게 관심을 갖는 식이다.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 행복하게 영화 뒤로 퇴장하겠지만, 이런 역할들은 대개 한 두 컷에서만 존재할 뿐 완결성이 없는 캐릭터다. 관객의 주체성을 논할 것도 없이 영화 속 공간에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내가 주인공일 리 없다는 일종의 염세적인 확신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