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5일의 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고학년 언니들에게 ‘찍혀’ 있었다. 이유인즉슨 인사를 안 해서. 게다가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는지 표정이 ‘띠껍다’며 언니들은 나를 싫어했다. 무서웠지만 단지 눈에 보이면 노려보거나 으름장을 두는 정도여서 심각한 사태로 번지진 않았다. 당시의 나는 ‘친언니한테도 안하는데 왜 인사를 해야 하지?’ 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번엔 좀 부끄러운 고백이다. 초등학교 때의 설움은 어디로 잊어버리고 대학교 2학년의 나는 후배들이 인사를 하는지 안하는지 주시하는 선배가 되었다. 쟤는 나한테 인사 안하네, 내가 먼저 해야 하네 이런 평가들을 하면서 인사를 안 하면 고깝게 여겼다. 돌이켜 보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허세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후배들이 내게..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