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er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리 지금 나는 기분이 꽤 좋다. 집엔 아무도 없고, 청이는 잠들었다. 하루종일 낮잠을 자다가 세수를 하고 토마토를 먹었다. 맵지 않은 고추를 먹으며 맥주 한 잔을 마신다. 며칠 전에 우연히 발견한 좋은 곡도 듣는다. 주말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졌다. 외로울 때 생각나던 사람들도 한 명 한 명 없어지더니, 이젠 마치 남일처럼 그 사람 뭐하고 있을까 무심히 생각한다. 보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려고 하면 아니다, 아니다, 억누르는 고생도 예전보다 덜해졌다. 이렇게 되고 나서야 내가 좀 더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욕심이었던 것 같다.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다고. 헤어지기 전엔 그렇게 말하며 남자친구를 설득했던 내가, 오히려 혼자가 되고나니 보고싶다고 넌지.. 더보기 이전 1 ··· 77 78 79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