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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M to M

[액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The Amazing Spider-Man 
7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반스, 마틴 쉰, 샐리 필드
정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136 분 | 2012-06-28

스포 有

마크 웹(500일의 썸머 감독) 시리즈의 서막으로서 꽤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 중요한 플롯은 그대로 쓰면서 샘 레이미 시리즈와는 다른 전개방식도 신선했고, 스파이더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짜릿한 스펙타클(거미줄로 도시를 날아다니는)도 만족스럽다. 샘 레이미가 3편 내내 다뤄왔던 영웅의 고뇌. 힘을 가진 자의 책임. 또는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을 한 편에 다 끝내버린 것도 좋았다. 만약 리부트에서도 이런 걸 질질 끌었다면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절반 이상 깎아먹었을텐데. 

 

다만 아무리 시리즈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지만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엉클 벤을 죽인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점과 오스본 사장의 정체, 실종된 피터의 부모님 등의 미스터리는 차기작을 위한 암시이기도 하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완결성을 흐트려놓는 역할을 했다. 이번 편은 샘 레이미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새로운 피터 파커를 인식시키기 위한 포석 정도인 것 같다.

 

샘 레이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도 성조기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관객을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장면은 크게 엉클 벤의 죽음과 그웬 총장의 죽음인데, 이 둘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묶어볼 수 있다. 성조기와 '아버지의 죽음'의 관계는 국가로 이어진다. "국가의 아들딸들", "건국의 아버지" 등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국가의 개념을 이 영화가 그대로 차용했다. 영화는 자상하고 강인한 엉클 벤과 그웬 스테이시의 아버지를 죽게 함으로써 아버지란 존재에 영웅적인 신화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신화는 가정 내의 모든 권력이 아버지에게 집중되는 보수적인 미국식 가족주의의 특성을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버지의 부재 이후에도 그들의 권위는 사라지지 않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던 신념은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주제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의 정체도 모르는 엉클 벤이 피터에게 계속 '힘'이나 '책임' 등에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그 예시다) 스파이더맨이 영화의 표면적인 영웅이라면, 아버지들의 죽음은 마치 영웅담 그 자체처럼 비극적이고 신격화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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