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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Visual road

[특집] 전시로드(展示ROAD)

  展示ROAD  

돋보기 한가운데에 갇힌 개미처럼 금방이라도 몸이 타들어갈 것 같은 여름이다. 이럴 때 시원한 공기 속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은행, 지하철, 카페를 생각했다면 '비추'한다. 가만히 푹 퍼질러 있기보다 눈이 즐거워지는 장소가 있다. 뙤약볕에서 바짝 타고 싶지 않다면 전시로드를 따라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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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까르띠에브레송展 

마크 리부展 

루브르 박물관展 

고백 - 광고전시展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 - 결정적 순간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본관
기간
2012.05.19(토) ~ 2012.09.02(일)
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사진을 찍는 순간 그것이 직관이다 

 세계적인 자유보도사진작가그룹 '매그넘'의 창시자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연출을 전혀 하지 않는 거장이었다.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타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는 그의 작업 방식은, 정말 연출이 아니고서야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기하학과 초현실적 가치를 중시한 그의 사진미학은 프레임 내에서 사물과 인물이 균형을 이루어 시각의 순차적인 이동을 돕는다. 단지 순간을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그 짧은 시간에 형성되는 미학적 가치까지 모두 고려한 것이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찰나의 순간이 주는 강렬한 인상을 선호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이나, 고여있는 물 위를 막 뛰어오르는 순간 등 정적인 배경과 대조적인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만들어냈다. 시대의 목격자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오히려 그는 특이한 사건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것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일상적인 삶에 눈을 돌렸는데, 예를 들어 조지 6세의 대관식에서 왕의 행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행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를 찍은 사진이 그의 휴머니즘을 증명한다.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기간
2012.05.26(토) ~ 2012.08.05(일)
가격
일반 12,000원, 중고생 10,000원, 초등생 8,000원, 미취학아동 6,000원

당신이 찍은 최고의 사진은 무엇입니까?
- "내일 찍을 예정입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만나 매그넘에 합류해 회장직까지 보낸 마크 리부. 그를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 바로 '에펠탑의 페인트공'이다. 이 에펠탑 연작은 기하학적인 구도에서 묻어나는 서정적 감성으로 마크 리부의 사진관을 한번에 알 수 있는 대표작이기도 하다. 페인트공에게 안전장비 하나 없이 에펠탑에서 페인트칠을 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일 뿐이지만, 마크 리부의 렌즈를 거쳐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습은 마치 위태로운 줄을 타는 곡예사와 같다.

 특히 마크 리부는 중국 대약진운동 시기에 세계 언론에게 철저히 폐쇄되어있던 중국에 최초로 들어간 사진작가였는데, 이는 저우언라이(주은래)와의 평소 친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베일에 싸여있던 중국 마오쩌둥(모택동) 시대를 공개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오이스트 공산주의 혁명시기, 전과 다름이 없어보이면서도 변화의 불안을 담고 있는 중국 서민들의 생활상이 자세히 드러나있다. 그 외에도 패전 이후 일본 서민의 풍경, 베트남, 인도 등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전후부터 냉전까지 다소 암울한 시대상을 서정적으로 그리는 솜씨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2 루브르박물관전 - 신화와 전설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간
2012.06.05(화) ~ 2012.09.30(일)
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박물관 안으로 끌고 온 신화

  

 

루브르 박물관전이라고 해서 모나리자나 미켈란 젤로를 기대했다면 확실히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서, 회화와 태피스트리, 조각 등에 표현된 희랍 신화 이야기를 차근차근 알아가도록 구성했다. 가이아부터 시작해 올림푸스의 사건사고와 트로이 전쟁까지 마치 책 한권을 읽듯 천천히 걸으며 신화의 재구성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랑과 비극, 질투와 전쟁이 매사였던 고대신화를 인류가 어떻게 상상하고 표현해왔는지 이해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 특히 여성의 아름다운 육체미가 최대치를 발하는 회화들은 마치 실제로 여성의 나체를 목도한 듯이 숨이 막힌다.

 

 

 

 

 


고백 : 광고와 미술, 대중

장소
일민미술관
기간
2012.05.18(금) ~ 2012.08.19(일)
가격
일반 2,000원, 청소년 1,000원

120년 광고 역사를 '고백'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문광고를 한 한성주보에선 광고를 '고백'이라고 칭했다는 사실, 아는가? 여기서 영감을 받은 이번 일민미술관의 전시는 광고라는 한 가지 키워드로 수많은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한국 광고역사 120년동안 광고는 일제시대와 민주화 시기 등을 거쳐오면서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장려로 촉발된 구두, 포마드, 화장품 등 근대 사회로 들어가면서 개인주의의 사회적 실천으로서 나타난 패션과 유행을 상징한다. 한편으론 그 시절에만 존재했던 광고들-fimm, june, Na와 같은 브랜드광고들이 아련한 노스텔지어를 불러온다. 

 

 

또한 현대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대중소비사회의 이면 또한 광고가 실토하는 '고백'이다. 신문의 아파트광고를 통해 자본주의 토대로 완성된 우리의 이상적인 거주환경과 자연을 고찰하도록 하고, TV 광고에서 미의 기준이 된 여성의 얼굴, 남성의 얼굴을 비디오아트로 표현하기도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광고이미지를 키치적으로 표현한 팝아트들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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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일민미술관 > 마크 리부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루브르박물관전 순으로 점수를 매기고 싶다. 특히 루브르는 정말 모를..모를 돈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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